소개
2008년 개봉한 영화 원티드(Wanted)는 앤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와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혁신적인 액션 연출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앤젤리나 졸리 팬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녀의 액션 커리어 중 가장 매혹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총격전이 아닌, 신념과 운명을 주제로 삼은 이 영화는 기존 액션 영화들과는 다른 깊이와 스타일을 자랑합니다. 본 글에서는 앤젤리나 졸리의 팬 시선으로 영화의 주요 정보와 캐릭터, 영화만의 차별성과 흥행 포인트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줄거리와 주요 캐릭터: 전설의 킬러 ‘폭스’의 존재감
원티드는 평범한 사무직 직원이었던 ‘웨슬리 깁슨(제임스 맥어보이 분)’이 자신이 암살자 집단의 후계자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그는 앤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냉철한 킬러 ‘폭스’의 안내를 받아 암살자 집단 ‘프래터너티(Fraternity)’에 입단하게 되며, 평범했던 삶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폭스는 프래터너티 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킬러이자 훈련관으로, 웨슬리를 엄격하게 교육시키고 조직의 철학을 주입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총을 쏘는 인물이 아닌, 운명을 믿고 정의를 실현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로, 스스로를 '운명의 대행자'로 여깁니다. 앤젤리나 졸리는 이 역할을 냉정하면서도 고뇌하는 복합적인 감정으로 표현해내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합니다.
영화 속 다른 핵심 인물인 ‘슬론(모건 프리먼 분)’은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자,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고결한 철학을 설파하지만 내면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어 극 후반의 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와 갈등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액션의 신세계: 커브 샷과 안젤리나 졸리의 체화된 연기
원티드가 단숨에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는 기존 액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커브 샷(Curve Shot)'이라는 독창적인 총격 연출 덕분입니다. 총알의 궤적을 휘게 만들어 조준 사각을 뛰어넘는 전투 방식은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시각적 신선함을 제공하며, 영화 전반에 판타지적 리얼리티를 부여합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에서 대부분의 스턴트를 직접 소화했으며, 특히 자동차 본넷 위에서 총을 쏘는 장면은 실제 촬영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녀의 강인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표현은 폭스라는 인물에 설득력을 더하며, 단순히 멋있는 킬러를 넘어 신념 있는 전사로 기억되게 만듭니다.
폭스의 스타일 또한 그녀의 캐릭터성과 일치합니다. 검은색 의상과 전신 타투, 고요한 표정은 ‘운명’을 믿는 신념의 화신이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런 외적 연출과 함께 내면의 고뇌까지 전달하는 졸리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특히 돋보입니다.
기존 액션 영화와의 차별성: 철학이 있는 킬러의 이야기
원티드가 단지 액션 영화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운명’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래터너티는 ‘운명의 베틀(The Loom of Fate)’이라는 직조기를 통해 죽어야 할 대상의 이름을 판독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데, 이는 '운명'이라는 개념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폭스는 그 맹신 속에서 살아온 인물로, 끝내 자신의 신념을 위해 극단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그녀의 선택은 단순한 전투의 끝이 아닌 철학적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평면적인 액션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 접근입니다.
또한 영화는 빠른 템포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몰입도를 높입니다. 러시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시각적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실사와 CG를 절묘하게 조합해 신선함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액션영화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결론: 시대를 앞선 액션과 배우의 시너지가 빛난 작품
원티드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철학과 감성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단순한 여성 킬러가 아니라, ‘운명을 믿는 신념의 전사’로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녀의 카리스마, 육체적 연기, 감정 표현은 폭스를 영화의 중심에 놓으며, 이 영화가 단순한 총격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원티드는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며 약 3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졸리의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액션 영화들이 나왔지만, 이처럼 시각적, 서사적, 철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은 드뭅니다. 지금 다시 봐도 시대를 앞서간 명작이며, 안젤리나 졸리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영화 중 하나입니다.